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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healing to me

어른들의 얘기를 공감하게 될 때, 웹툰 "어쨋거나 청춘(靑春)"

한동안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남녀싸움으로까지 번지게 했던 웹툰이라며

페북을 방랑하다가 보게된 웹툰 한편.


(작가님 저작권은 소중하니깐 안들고 오려고 했는데 워낙 캡쳐되서 떠도는 이미지가 많아서 그중에 하나만 슬쩍.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데 뭔가 전기가 찌리리르~

1년전까지만해도 나도 자주 저런 상황에 빠졌었기에 저걸보며 와 소오름....


난 대리처럼 대차게 대놓고 말하지 못해서 맨날 구남친님 가족행사에 달마다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었다.(ㅋㅋㅋ)

물론 그 구남친네 부모님에 외갓집 친가집 친척들까지 다 모인 행사에서 그분들이 나를 고깝게 보거나 무시한다거나,

결혼도 안했는데 시댁텃새(?)를 부린것도 아니고 오히려 내가 갈때마다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챙겨주신 좋은 분들이셨지만,


나는 항상 그런 자리에 갈때마다 알수없는 불편함과 탈출본능(?)을 느꼈다.

내 식구들이 다같이 모인자리도 어색한 나인데 남친의 식구들(그것도 삼촌에 사촌동생 조카까지 떠들썩하게!)이 모인 자리는...

나에게는 싫어하는 반찬을 맛있게 먹어야하는 식사자리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우리집 식구들은 개인주의라고 해야할까..아무튼 남들사는 것처럼 사돈끼리는 절대 내외하고

명절때도 모이면 보이지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사람들이라...


사돈지간끼리도 시간맞으면 연락해 술한잔 간단하게 기울이는 미친 친화력의 풍경은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그틈에서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구남친에게 열등감과 부러움도 느꼈으니 나년은 po못난년wer이 아니던가.ㅠㅠ


사귀기 시작하고 백일을 넘기니 가족들이 보고싶어한다며 본인집에 데려가고 헤어지기 직전까지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심지어 그님이 일하러 지방으로 올라가 장거리 커플신세일 때도,

나혼자서 그 쉽게 못넘길 반찬같은 자리에 참석해서 열심히 밥먹고 온적도 있으니 말다했지.ㅋㅋㅋㅋㅋ


처음엔 나한테 불편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신경을 써주더니 이게 익숙해지니 나 불러놓고 그님은 사촌들이랑 논다고 정신없고

어색함에 부엌데기라도 할려고 부엌에 들어가면 한사코 우리집에 정식으로 시집오면 이런거 하라며 나를 쫓아내시는 그님의 어머님...으아

여간 스트레스거리가 아니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대리에 닥빙닥빙하여 이편을 보고 웹툰과 작가님의 짱짱팬이 되어버렸다.



그림체도 완전 내스타일에 내 영혼을 스캔한듯한 저 스토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에 있는 저 웹툰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신들린듯 정주행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연재되고 있었던 어쨋거나 청춘.


더 묘하게 다가오는건 작가님이 연재를 시작할 때가 지금의 내나이즈음...


진짜 거짓말안하고 회를 넘기고 넘겨가며 정주행을 하면서 느낀건 지금 내 마음속의 불안과 혼돈과 되먹지못함,

남잘되는 꼴은 배아파 못봐주겠는 피해의식까지.ㅋㅋㅋㅋ 나혼자만의 경험이 아니구나! 라는 점?


삼십대의 연애란 이십대의 연애와는 다르다는 내용을 보면서

솔직하게 재고따지지 않고 내 감정에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연애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기분에

남은 2년반안에 나의 그전 연애처럼 불타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는 점?...


업무중간중간 잠이 와서 미칠꺼같으면 눈치 슬슬봐가며 정주행하면서,

그리고 최신 업데이트된 편까지 다보고 왠지 정말 내 얘기같아서 코끝이 찡해지는 걸 느꼈다면...


나도 진짜 어른이 다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