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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healing to me

[비오는날] 카페에 앉아서 여유있게 잉여놀이하기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씐나는 토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개막전 우천취소라니,

으아니!! 의사양반 그게무슨소리요ㅜㅜ!!!!!

내가 오늘 야구를 보겠다고 일요일 출근을 선택했는데!!! 나한테 왜때문에 이런 빅똥을 투척하는거요!!!


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다.ㅜㅜ


전날 빈속에 쏘맥으로 열심히 칙칙폭폭 달린 칭칭씨는 개미네 자취방에서 또 민폐를 있는대로 피우고

산송장의 몰골로 카페로 나왔으며 해장이라며 먹으러간 감자탕집에서 내내 시체처럼 의자에 널부러져있었다.ㅋㅋㅋ


얘를 어떻게 눕혀야겠다 싶어 부대에 좌식카페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몇년전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번은 들락거렸던 단골카페 위치였다.

거기 이모님 완전 친절하셨는데.ㅜㅜ

사는게 바쁘고 정신없고 매일같이 함께 드나들던 사람과도 연락이 끊기니,

나에게는 나름 의미있는 곳이였는데 없어진것도 모르고있었다니..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만은 나에게 선물을 주자는 마음으로 두달만에 사이다도 한컵 마셨는데

카페에서는 아이스모카도 마셨다.ㅋㅋㅋㅋㅋㅋ

나의 패기있는 행동. 나중에 쵸큼 후회했다.ㅋㅋㅋ



그렇게 나랑 개미는 앉아서, 칭은 누워서 말그대로 잉여짓만 하다가 대구로 가는 칭을 터미널까지 배웅해주고

환승찍고 집에 오니 다섯시반.

이대로 또 집에서 널부러져서 티비만 보면 뭔가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서

노트북가방에 이것저것 주섬주섬 쑤셔넣고 카페에 왔다.


주말에 혼자 가끔 올때마다 조용해서 좋아하는 곳인데,

오늘은 커플들이 참 많네..?

어쩜.. 콘센트있는 자리쪽에 골라서 앉아들 있네..?

좋아죽는 커플틈에 끼어서 나의 존재는 먼지처럼 작아지는 경험을 하고싶지 않았지만..

한 시간쯤 참고 인내하니 그 커플들은 다들 나가고 나는 지금 다시 평화를 찾았다.ㅋㅋㅋㅋ


밖에는 비가 점점더 많이 내리고 주말은 또 이렇게 흘러간다.


다가오는 5월 연휴에 가기로 결심한 혼자여행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어제 찍은 사진도 노트북으로 옮기고 카톡으로 노닥노닥 거리고

이런 잉여잉여한 시간 너무 좋다. 유후!

집에서 티비만 쳐다보고 있는거나, 그냥 밖에나와 창밖구경도하고 이것저것 생각하는거나

남들 보기에는 똑같다고 하겠지만.(특히나 우리엄마는.ㅋㅋㅋ)

멍때리면서 티비 채널만 습관적으로 돌리는것보단 훨씬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여행계획 촘촘히 세워서 나중에 완전 열심히 포스팅도 해야지.

처음으로 낯선곳에 혼자서 구경할 결심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무지 설레고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