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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murmur

명절증후군과 아침잠, 적응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한 동물인것이,


딱 한달전의 나는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찼고

딱 작년 이맘때의 나는 하루라도 빨리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싶어 안달이 나있었다.


사람은 변하는게 당연하다.

고는 하지만 나는 내가 스물일곱이나 먹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정하고 싶은것도 많고

변덕도 엄청난거 같은 느낌이 든다.ㅠㅠ


하루에도 열두번씩 좋았다가 슬펐다가 기뻤다가 우울했다가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심술궂다.

별로 안친한 친구의 잘된얘기를 들으면 배가 아프고

타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과 나에대한 대우가 서럽고 짜증스럽다.


이런 내모습을 내가 느낄때마다 나는 정말 못되처먹었구나.

이노무 지랄맞은 성깔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 없는건가..별별 생각을 다 하고있다.ㅋㅋ


그래도 요즘은 아침마다 억지로 끔뻑끔뻑 눈 뜨고 출근하고 사람들에게도 드러운 성깔 숨겨지내는 걸 보면

역시..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사람을 움직이게하는 동력이 되는가부다.ㅋㅋㅋ


작년연말 한바탕 난리난리를 치고서 벌써 한달정도가 훌쩍 지나고나니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아침잠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이고..ㅜㅜ


이젠 출근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조금씩 적응이 되는것 같다.

남들처럼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커피는 되도록 먹지말자 주의였던 내가 쏟아지는 잠을 이기기위해서는

홀짝홀짝 마실 수밖에 없게됐다..

덕분에 회사 출근길에 있는 gs25에 파는 카페모리 헤이즐넛 커피티백은 나의 절친으로 등극. 짜란.


더욱더. 열심히 적응하고 지금 이자리에 섞이고 싶다.

변하는게 당연하다면 점점 고립되는게 아니라 어디든 그곳에 물드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어릴땐 그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적당히 물들고, 적당히 섞여서 평범하게 지낸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를 알것같다ㅜㅜ


그런의미에서,

오늘도 커피 홀짝홀짝 마시면서 화이팅! (급마무리.ㅋㅋ)